국토부 추진하는 교통기술 한자리에…장애인 이동은?
저상버스 의무화 유예된 좌석형 저상버스 처음 공개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교통은 정부 주도인데 교통약자 ‘구멍’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 예정인 상용차 모델, 괜찮을까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좌석형 저상버스. 차량 우측 출입문 외부에는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탑승을 요청할 수 있는 승차벨이 설치돼 있다. 사진 이재민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한 교통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6월 24일부터 3일에 걸쳐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국토교통기술대전을 열었다.
‘미래를 바꾸는 기술’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부가 2023년부터 개발해 온 좌석형 저상버스 모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부가 미래형 교통수단이라며 홍보 중인 자율주행차량과 드론택시 등에 적용된 장애인 접근성을 위한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광역형 저상버스, 왜 이제야 개발 완료?
2022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되면서 노선버스의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됐다. 당시 국토부는 좌석형 버스 노선은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를 경유해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돼 있어, 저상버스에 설치할 휠체어 안전장치 설비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노선에는 주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버스가 다닌다. 2023년 국토부는 휠체어 안전장치 설비를 위해 기존의 저상버스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델 개발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좌석형 노선의 저상버스 도입은 내년 1월에야 의무화된다. 일반형 노선에 비해 3년 가까이 유예된 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좌석형 저상버스는 최대 2대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여한 저상좌석버스연구단에 따르면 법적으로 1대의 휠체어 좌석만 갖춰도 돼 실제 노선에 투입되는 차량에는 휠체어 1대만 탑승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버스는 수소전기차량으로 개발됐다. 연구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량은 내년 초 상용화될 예정이고 전기차량은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전기차량의 경우, 별도의 수소충전소가 필요해 내년 의무화 시기 전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보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발된 좌석형 저상버스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좌석별 점자표기나 계단 앞 점형블록 등이 새롭게 설치됐고, 교통약자가 버스 외부에서도 탑승을 요청할 수 있도록 별도의 버튼이 추가됐다.
정부 주도로 개발되지만 교통약자 고려 없는 미래 교통
전시회에서는 정부가 상용화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선 자율주행차량과 UAM(도심항공교통) 시스템도 홍보되고 있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장애인을 비롯한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권에 대한 고려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 구성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교통약자의 이동지원을 위해 개발된 차량 외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실시간 수요 대응 차량이나 다목적 자율주행차량 모델에서는 휠체어 이용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혁신사업단이 개발 중인 교통약자 이동지원 자율주행차량은 주로 교통소외지역에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8대가 개발돼 보급됐는데 이 중 3대의 차량에만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다.
사업단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연구 개발 계획서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외 다른 차량에 (휠체어 접근을 개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각 자율주행차 안에 안전 운행자가 있다. 그분들이 도와주거나 이런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기술적인 부분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UAM 사업단 관계자 역시 개발 과정에서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이 고려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실시간 수요 대응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빌리티 서비스 차량. 직사각형 큐브 모양이다. 하지만 휠체어 경사로가 따로 설치돼있지 않다. 사진 이재민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특별교통수단 시장 노리는 PV5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서는 별도의 개조 없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상용차 모델인 PV5 WAV 모델도 소개되고 있었다. PV5는 차의 후면이 아니라 측면에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가 탈 수 있다. PV5는 현재 서울시에서 7월 1일부터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로 도입할 예정이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특별교통수단으로 투입했다.
휠체어 이용자 외 휠체어를 타지 않은 사람이 몇 명까지 함께 탈 수 있냐는 질문에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동휠체어의 경우 뒷좌석에 1명이 동행할 수 있고, 조금 작은 휠체어는 최대 3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애계에서 휠체어 공간이 좁아 전동스쿠터 등 일부 보조기기 이용자는 탑승이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고 전하자, 관계자는 “우선 특별교통수단 휠체어 면적 기준에는 맞췄는데, 워낙 휠체어 종류가 많다 보니 어려운 기종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시가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도입을 위해 실시한 이용자 조사에서도, 전동스쿠터는 탑승 가능한 휠체어 규격에서 제외돼 있었다.
PV5. 측면 슬라이딩 도어에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돼있다. 사진 이재민
휠체어 탑승 시 뒤에 있는 2인석은 사용할 수 없으며, 왼쪽 좌석 1석만 펼쳐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이재민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52)



